[UCL 분석] 유벤투스, '스리백+알베스'로 모나코 함락


04 May
04May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핵심은 스리백이었다. 여기에 오른쪽 윙백 다니엘 알베스가 날개를 폈다. 


4일(한국시간) 모나코 공국의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유벤투스는 AS 모나코를 2-0으로 격파했다. 원정 골을 맛보며 결승행 확률을 한층 높였다.


유벤투스는 8강 바르셀로나전과는 다른 형태를 띠었다. 안드레아 바르잘리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하면서 조르지오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조합에 끼워 넣은 것. 미랄렘 피야니치-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로 그 앞을 보호했고, 파울로 디발라를 마리오 만주키치-곤살로 이과인 투톱 아래 배치한 3-4-1-2 전형을 꾸렸다. 



유벤투스가 제시한 건 원톱도 스리톱도 아닌 투톱이었다. 디발라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플레이 메이킹에 몰두했다. 자유롭게 움직이긴 했으나, 정통 측면 자원처럼 옆줄을 따라 공격하는 장면은 드물었다.


만주키치-이과인이 커버하는 범위도 한정된다. 투톱이 너무 넓은 진영을 책임질 수 없을뿐더러, 괜히 무리하다 간격이 벌어질 시 고립 현상까지 감수해야 한다. 동료 간의 거리가 어느 정도는 유지됐을 때, 비로소 패스를 주고받으며 다음 상황을 연출해나갈 수 있다.


약속대로라면 전방 자원 셋(투톱+공격형 미드필더)을 내세운 유벤투스은 측면이 빈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해당 포메이션을 밀고 나갔던 건 윙백에 대한 확고한 믿음 덕이었을 터. 공수 전환 타이밍 선택, 스피드와 기동력 같은 피지컬 요소, 볼을 간수하거나 연결하는 기술력 등에서 상당한 퀄리티를 지닌 윙백이 없었다면 자칫 양 날개가 꺾일 수 있는 축구를 택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스리백으로 후방을 받친 유벤투스는 양 윙백이 격렬히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어 알렉스 산드로와 알베스가 좌우 직선 주로에서 흥겹게 뛰어놀았다.


비대칭 전형에서 전환의 묘미도 살렸다. 가령 왼쪽 진영에서 짧은 패스 연결로 공격 전개를 엿본다면 상대 수비 전형도 이를 따라 한쪽으로 쏠리기 마련. 직후 오른쪽 광활한 공간으로 뛰어든 알베스에게 정확히 연결해 상대 수비와의 일대일 경합을 붙였다(상단 일러스트 기준 A→B). 만 서른셋 알베스는 한창 때만큼은 아닐 수 있어도, 순간 폭발력이나 오른발 처리 능력에서 여전히 탁월했다.


두 골 모두 이런 그림에서 나왔다. 전반 29분, 재빠른 삼자 패스로 막힌 혈을 뚫었다. 볼이 마르키시오, 디발라, 알베스로 순식간에 이동했다. 이어 알베스가 꺾어준 볼을 이과인이 마무리했다. 후반 14분에는 상대 티에무에 바카요코를 압박해 볼을 탈취한 게 적중했다. 알베스가 크로스를 제공했고, 이과인이 또 한 번 발을 대 골망을 흔들었다.


'2도움' 알베스가 해외 매체나 통계 업체로부터 '멀티골 주인공' 이과인에 준하는, 혹은 그 이상의 호평을 받았던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철저히 계산된 노림수에 선수의 특성 및 능력치가 맞아 떨어진 하나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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