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새벽 경기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맨유


11 May
11May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겐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맨유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싸움이다.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남은 싸움은 현실적으로 유로파리그 뿐이다.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딸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맨유가 지난 주말 아스널에 지면서다. 지난 새벽 아스널이 사우스햄튼을 잡으면서 맨유의 순위가 6위까지 내려앉았다. 맨유와 4위 맨체스터 시티의 승점 차는 4점. 남은 경기가 3경기인 걸 감안하면 역전은 사실상 어렵다. 아스널전 이후 무리뉴 감독의 “리그 4위는 불가능”이란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리그 빅4 진입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챔스 출전권 경쟁팀들의 잔여 일정


리버풀(70점) 웨스트햄, 미들즈브러

맨시티(69점) 레스터, WBA, 왓포드

아스널(66점) 스토크, 선덜랜드, 에버튼

맨유(65점) 토트넘, 사우스햄튼, 팰리스

 

때문에 유로파리그는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의 기회가 됐다. 과거만 하더라도 유로파리그 우승팀엔 상금 외에는 별도의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2014-15시즌부터 대회 우승팀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돌아가면서 얻게 된 기회다. 물론 이와 같은 기회는 셀타비고에게도 동일한 일이다. 라리가 순위가 중위권으로 밀려난 셀타비고도 시즌 후반기엔 전력을 유로파리그에 집중시키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상 첫 2시즌 연속 챔스 불발의 위기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맨유-셀타비고 선발 예상

 

 

사정이 심각한 건 맨유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2시즌 연속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밟지 못한 적이 없는 맨유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 건 1995-96, 2014-15, 2016-17시즌 딱 세 번밖에 없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다는 건 구단 재정은 물론 클럽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일이다. 유로파리그가 질과 양적으로 모두 확대됐다고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맨유가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음에도 챔스 6경기로 벌어들인 수익이 3440만 파운드(502억 원)로 올 시즌 맨유가 결승에 오를 경우 예상되는 유로파리그 수익 4000만 파운드(584억 원)와 맞먹는 것에서도 알 수 있는 두 대회의 격차다. 수익도 수익이지만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는 건 유럽에서도 빅 클럽을 의미하고 상징하는 표식 같은 것으로 구단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절대적 잣대가 된다. 챔스의 출전 여부에 따라 선수들의 영입과 이탈이 갈리는 등 실질적인 선수단 운용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맨유는 4강 1차전에서 래시포드의 프리킥으로 1-0 승리했다

 

 

나란히 유로파리그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리는, 그래서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하는 건 양 팀이 같지만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 불발이라는 칼날 위에 서 있는 맨유의 위기의식이 더할 수밖에 없다. 위대한 지도자 퍼거슨 감독이 쌓아올린 구단의 가치와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과 그에 따른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맨유로선 중대한 미션이다.

 

하지만 쫓기는 상황에다 선수들의 줄부상이 더해지면서 어려움이 더한 맨유다. 즐라탄을 비롯해 로호, 루크 쇼, 애슐리 영, 포수멘사 등 공격과 수비 할 것 없이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즌 말미의 체력 고갈에 더해 선수단을 끌고 갈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것인데 무리뉴 감독은 이를 두고 “4,5월 7주 동안 17경기를 16명만으로 치르라고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어려움을 토하기도 했다.

 

유로파리그 집중 선언

 

 

4강 1차전 셀타비고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모습

 

 

가용 전력의 부족 속에 무리뉴 감독은 “유로파리그 집중”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모두 베스트 전력으로 치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력을 유로파리그에 집중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무리뉴 감독이 리그 순위 싸움의 절체절명 승부였던 지난 주말 아스널전에 주력 선수들을 제외한 이유기도 했다. 20살의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아스널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등 리그 경기에는 힘을 빼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온통 전력을 유로파리그에 쏟고 있는 맨유인데 만약 다가오는 새벽 4시05분 홈에서 치러지는 셀타비고와의 4강 2차전에서 결과가 잘못 된다면 그 타격과 상실감, 후폭풍은 그만큼 거셀 수밖에 없다. 리그를 뒤로 하면서까지 힘을 온전히 집중시켰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면 맨유의 올 시즌은 이 한 판 승부로 사실상 막을 내린다고도 할 수 있다. 올 시즌도 시즌이지만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출전 무산이란 결과를 받게 된다면 클럽 브랜드 가치 하락 등 여파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 맨유가 다가오는 새벽 경기에 전부를 걸어야만 하는 이유다.

 

맨유는 지난 주말 아스널전에 선발에서 제외됐거나 아예 뛰지 않았던 래시포드, 린가드, 포그바, 블린트, 바이, 발렌시아 등 주력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복귀시킬 전망이다. 유럽 대회에서 스페인 팀을 상대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22전 9승9무4패의 홈 이점, 1차전 1-0 승리의 우위 등 객관 전력과 지표로는 맨유가 우세하지만 셀타비고도 올 시즌 유로파리그 모든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른 기세, 스페인 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잡고 코파델레이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뜨린 강팀 킬러의 면모 등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아스파스 VS 포그바

 

 

메시, 수아레스, 호날두에 이어 리그 득점 4위를 질주 중인 아스파스

 

 

리버풀 시절에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세비야 임대를 거쳐 셀타비고에서 2시즌째 뛰며 완전히 폭발 중인 이아고 아스파스와 빠른 발과 재치 넘치는 드리블로 왼쪽 터치라인을 타고 들어간 뒤 오른발로 마무리하는 능력이 탁월한 피오네 시스토, 골을 넣는 능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파워 넘치는 피지컬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는 맨시티 출신의 욘 구이데티, 4강 1차전에서 맨유의 파상 공세를 연속해서 세이브해 낸 골키퍼 세르히오 알바레스 등 만만치 않은 전력들이 셀타비고 곳곳에 포진해 있다.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 한 뒤 끊어낸 공을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하는 셀타비고의 전술 특징을 볼 때 슈팅에 물이 올라 있는, 라리가 17골로 메시, 수아레스, 호날두에 이어 득점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는 아스파스가 셀타비고에선 가장 위협적인 인물이다. 셀타비고가 구이데티를 제외하고는 피지컬적으로 그렇게 뛰어난 선수가 없다는 게 약점이기도 한데 포그바와 펠라이니 등의 피지컬 우위와 결정적 한 방이 맨유로선 가장 기대할 포인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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